얼마 전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처서'가 지났습니다.
오늘은 기상학적으로 가을의 시작과 끝, 그리고 24절기상 가을 절기에 해당하는 '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가을의 시작과 끝
기상학적으로는 보통 9∼11월을 가을이라고 하나, 천문학적으로는 추분(9월 23일경)부터 동지(12월 21일경)까지를 말하고, 24절기상으로는 입추(8월 8일경)부터 입동(11월 8일경) 사이를 일컫습니다.
기온 변화의 추이로 본 가을의 시작은 대체로 달라집니다. 보통 일최고기온이 25℃ 이하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초가을이 시작된 것입니다. 기온이 10∼15℃이고 일최저기온이 5℃ 이상인 가을, 일평균기온이 5∼10℃이고 일최저기온이 0∼5℃인 늦가을로 세분됩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서울에서는 9월 18일경에 초가을이 시작되어 11월 26일경에 늦가을이 끝나지만,
제주에서는 이보다 일주일 늦은 9월 25일경에 시작되어 12월 13일경에 끝납니다.
<< 8월 중순 이후의 날씨 >>
8월 중순이 지나면 우리 나라 일대를 덮고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점차 약화되어 남쪽으로 후퇴하고 대륙에 시베리아 고기압이 형성되기 시작하면, 만주 쪽으로 북상하였던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한반도는 가을장마에 접어들게 됩니다.
늦여름에는 가끔 집중호우가 내리거나 열대성 저기압인 태풍이 내습하기도 하여,
결실기에 접어든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 9월 중순 이후의 날씨 >>
9월 중순 이후 가을장마가 끝나면, 대륙의 시베리아 고기압에서 분리되어 나온 이동성 고기압이 빈번히 우리 나라를 지나 동쪽으로 이동해 갑니다.
이 때가 이른바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로, 맑은 날씨가 계속되며 강수량이 줄어들고 습도도 낮아지며,
산야는 단풍과 황금빛의 오곡으로 뒤덮이게 됩니다.
<< 11월 중순 이후의 날씨 >>
늦가을이 되면 낮의 길이와 일조시간이 짧아지고, 기온이 하강하며,
특히 일교차가 심해지니, 계절성 감기에 유의해야 합니다.
새벽에는 약간의 복사 냉각으로 안개가 발생하기 쉬우며, 서리도 내리며 점차 기온이 낮아집니다.
11월 중순 이후부터 기압골이나 한랭전선이 한반도를 통과하면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내리게 되고,
뒤이어 대륙의 차가운 고기압이 확장해 나오면서 기온은 급격하게 내려가고,
겨울이 성큼 다가오게 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가을의 절기들 (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
2.1. 24절기와 계절의 구분
태음력을 사용하던 동양에서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결정되는 천문학적 계절이 매년 같은 날에 나타나지 않는 불편을 제거하기 위하여 24절기(節氣) 를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24절기는 1년을 24등분한 24개의 계절을 말하는 것으로 태양이 춘분점에 있을 때를 춘분, 태양이 춘분점으로부터 황도(黃道) 상으로 15°만큼 이동해갔을 때를 청명(淸明), 또다시 15°만큼 이동해갔을 때를 곡우(穀雨)라고 하는 등 각 절기의 첫날에 이름을 붙여 사용합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계절의 구분은 일평균기온, 일 최고 · 최저기온, 강수량 중
각 계절의 특성을 잘 반영하는 것을 선별하여 계절의 경계로 삼습니다.
2.2 가을의 절기
24절기 중 가을 절기는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의 6절기가 있습니다.
이들은 가을의 시작과 중간, 끝을 나타내는 절기입니다.
1. 입추 (8월 7일경)
- 뜻: '입추'는 가을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이 시점부터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기 시작합니다.
- 특징: 기온이 여름보다 낮아지면서 가을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더운 날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처서 (8월 23일경):
- 뜻: '처서'는 '더위가 끝난다'는 의미로, 여름의 더위가 한풀 꺾이는 시점입니다.
- 특징: 이 시점부터 기온이 점차 낮아지기 시작하여, 여름의 무더위가 끝나고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고,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밤 기온이 서늘해지기 시작합니다.
3. 백로 (9월 7일경)
- 뜻: '백로'는 '백 가지 이슬'이라는 의미로, 이 시기부터 이슬이 많이 맺히기 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 특징: 기온이 더 낮아지고, 이슬이 아침에 땅이나 풀잎 위에 많이 맺히는 시점입니다. 날씨는 점점 선선해지고 가을의 정취가 깊어집니다.
4. 추분 (9월 23일경)
- 뜻: '추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은 시점을 의미합니다. 이때가 가을의 중간입니다.
- 특징: 날씨가 매우 선선하고,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즐길 수 있는 시기입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아서 하루의 균형이 맞춰집니다.
5. 한로 (10월 8일경):
- 뜻: '한로'는 '차가운 이슬'이라는 의미로, 이슬이 더욱 차가워지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 특징: 기온이 많이 내려가면서 가을이 깊어지고, 차가운 아침 공기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면서 가을의 끝자락을 느낄 수 있습니다.
6. 상강 (10월 23일경):
- 뜻: '상강'은 '서리 내리기'를 의미하며, 이 시점부터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 특징: 기온이 많이 내려가면서 아침에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고, 날씨가 한층 차가워집니다. 가을이 깊어지는 시점으로, 겨울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농작물의 수확이 끝나고 겨울 준비를 하는 시기입니다.
이렇게 가을 절기들은 기온의 변화와 자연의 변화를 반영하여, 계절의 흐름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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